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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아빠 이야기

부천 상동역 양꼬치 맛집 : 찐신강양꼬치 방문 후기

by number1-info 2025. 11. 15.

며칠 전, 오랜만에 친구들과 모처럼 퇴근 후 모임을 가졌다. 다들 일주일 동안 쌓인 스트레스와 피로를 털어내자는 말에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한 친구가 “양꼬치 어때?”라고 제안했다.
그 한마디에 다들 눈이 반짝였다. 추워지는 날씨에 따뜻한 불 앞에서 꼬치를 돌려가며 소주 한잔 나누는 상상만으로도 이미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래서 찾은 곳이 바로 부천 상동역 찐신강양꼬치.

부천 상동역 양꼬치 맛집 찐신강양꼬치 방문 후기

첫인상부터 확실히 ‘찐’

가게 외관은 흰색 간판과 은은하게 비치는 조명이 호프집 또는 실내 포장마차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코끝을 자극하는 쯔란(孜然) 향이 반겼다. 안쪽은 깔끔하고 넓었으며, 테이블마다 전동 꼬치 그릴이 설치되어 있었다. 불빛이 반짝이는 꼬치기계 소리가 묘하게 정겹고, 구이 냄새가 살짝 스며든 공기마저 식욕을 자극했다.

자리에 앉자 사장님이 메뉴판을 내주며 “꼬치는 다 구워서 나가요~”라고 웃으며 설명해주셨다. 그 말에 다들 “오~ 편하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집은 ‘양꼬치=직접 구워야 한다’는 부담을 덜어주는 점이 정말 좋았다. 덕분에 불 앞에서 연기 맞을 걱정 없이 오롯이 ‘맛’과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

주문한 꼬치 메뉴

우리가 시킨 메뉴는 총 8가지였다. 꼬치류 7가지, 볶음요리 1가지를 주문했다. 

  • 신강양꼬치
  • 양갈비살
  • 미니양갈비
  • 소우막
  • 소심관
  • 돈오돌뼈
  • 오징어볼
  • 경장육슬

일반 양꼬치 전문점과 다르게 꼬치류를 2~3개씩 추가 주문할 수 있어서 최대한 여러가지 종류로 주문을 했다.
테이블 위에는 소스와 쯔란 가루, 고춧가루 등이 닮긴 양념통이 있었는데, 취향대로 소스를 세팅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신강양꼬치 — 진한 풍미의 정석

가장 먼저 나온 신강양꼬치는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다. 꼬치가 가지런히 접시에 담겨 나왔는데, 겉은 노릇하게 구워져 있고, 지방이 살짝 녹아 윤기가 돌았다. 한입 베어무는 순간, 고기의 육즙이 입안 가득 터지며 쯔란 향이 은은하게 감쌌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향신료의 ‘밸런스’였다.
많은 양꼬치집은 향이 너무 강해 처음 접하는 사람은 부담스러워하지만, 찐신강양꼬치는 쯔란 향과 고기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마라향이 살짝 감돌면서도 한국인 입맛에 맞게 간이 잡혀 있었다. 같이 간 친구 한 명은 “양고기 냄새 난다 싶으면 잘 못 먹는데, 여긴 전혀 안 느껴진다”고 했다. 그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꼬치를 순식간에 비워냈다.

양갈비살 & 미니양갈비 — 부드러움과 육즙의 경쟁

다음으로 나온 양갈비살은 두툼한 두께와 탄력 있는 식감이 돋보였다. 갈비 주변의 지방이 고소하게 구워져 있어 입안에서 녹듯 사라졌다. 쫀득하면서도 육즙이 풍부해 씹을수록 진한 감칠맛이 느껴졌다.

반면 미니양갈비는 손에 들고 먹기 좋은 크기였다. 뼈 사이에 붙은 고기가 적당히 익어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웠다.
“한입 크기라 먹기 편하다”는 말이 나올 만큼, 맛과 편의성 모두 만족스러웠다. 불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어서, 먹을 때마다 숯불의 향이 코끝에 남았다. 직원분이 “이건 구워져 나와도 바로 식지 않게 타이밍 맞춰서 내보내요”라고 했는데, 실제로 온도가 딱 알맞았다.
‘이 집은 디테일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우막 & 소심관 — 이색 메뉴의 매력

소우막(牛肚)은 꼬들꼬들한 식감이 특징인데, 마라 양념이 살짝 베어 있어서 독특했다. 씹을수록 고소하고 쫄깃한 감촉이 중독적이었다. 소심관(牛心管)은 조금 낯설었지만, 쫀득하고 부드러운 질감이 양고기와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이 두 메뉴는 일반적인 양꼬치집에서는 잘 보기 힘든 조합이라, 신기함 반 기대 반으로 먹었는데 결과는 대만족.
특히 소심관은 마라향이 과하지 않으면서 입안에서 살짝 톡 쏘는 느낌이 살아 있었다.

돈오돌뼈 & 오징어볼 — 식감의 반전 매력

돈오돌뼈는 씹을 때마다 ‘톡톡’ 터지는 식감이 일품이었다. 양념이 자극적이지 않아 계속 손이 갔다. 기름지지 않게 구워져 맥주나 소주 안주로 정말 딱 좋았다.

오징어볼은 바삭한 튀김옷 안에 부드러운 오징어살이 들어 있었다. 약간의 달콤한 간장소스가 더해져 고소하면서도 담백했다.
이건 꼬치류 사이사이에 입가심용으로 먹기 좋았다.
“이 집은 사이드 메뉴도 허투루 안 만드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사장님의 정이 느껴진 서비스 — 오이무침

꼬치 몇 개를 먹다 보니 사장님께서 직접 다가오셨다. “이건 서비스예요~” 하시며 오이무침 한 접시를 내어주셨다.
살짝 매콤하고 새콤한 맛이 꼬치의 느끼함을 싹 잡아줬다. 참기름 향이 고소하게 퍼지고, 오이의 아삭함이 식감까지 살려줬다.
서비스지만 전혀 가볍게 만든 느낌이 아니라, 정성껏 무친 반찬이었다. 이 작은 한 접시 덕분에 식사 전체의 밸런스가 완벽해졌다.

경장육슬 — 완벽한 마무리

마지막은 역시 볶음 요리로 마무리.
얇게 채 썬 돼지고기를 짭조름한 된장소스(경장장)에 볶아, 각종 야채와 함께 싸 먹는 경장육슬(京酱肉丝) 은 마치 중국 북경식 식당에 온 듯한 기분을 줬다. 단짠의 조화가 훌륭했고, 양념이 과하지 않아 고기의 풍미가 살아 있었다.
앞서 먹은 꼬치류의 쯔란 향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마무리였다.
친구들이 “이거 꼭 다음에도 다시 시키자”고 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총평 — 진짜 “찐 맛집”이란 이런 곳

찐신강양꼬치는 이름처럼 정말 찐한 맛과 정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고기 질도 좋고, 모든 꼬치가 구워져 나오는 점이 특히 인상 깊었다. 직원분들의 응대도 친절했고,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졌다.

무엇보다도, 단순히 ‘배를 채우는 식사’가 아니라 함께한 사람들과의 시간, 대화, 분위기까지 맛의 일부로 만드는 식당이었다.
그 덕분에 그날의 식사는 단순한 저녁이 아니라 기억에 남는 시간이 되었다.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와서 또 다른 메뉴도 도전해보려 한다. 이 집은 단골로 삼아도 아깝지 않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