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리아빠 이야기

고창 선운사 맛집 추천 : 뭉치네 산채비빔밥, 더덕백반, 제육볶음 후기

by number1-info 2025. 11. 14.

선운사 단풍 구경 후, 따뜻한 한 끼를 찾아

11월 목포 여행을 갔다가 올라오는 길에 선운사 단풍이 절정이라하여 잠시 들렀습니다. 가을 햇살이 부드럽게 비추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붉게 물든 단풍잎이 바람에 흩날리며 정말 그림 같았어요.
선운사 경내를 천천히 둘러보고 나오는 길, 어느새 배가 출출해지더군요. 그때 눈에 들어온 간판이 바로 ‘뭉치네’. 소박한 이름이지만 왠지 끌렸습니다.
‘뭉치네’라는 이름처럼 가족적인 분위기가 느껴져서 따뜻한 집밥 한 끼를 기대하며 문을 열었습니다.

뭉치네 식당의 첫인상 — 정갈하고 편안한 전라도 한식집

주말이라서 그런건지 사람들이 엄청 많았습니다. 웨이팅을 20분 정도 했어요. 들어서자마자 풍겨오는 음식 냄새가 정말 구수했습니다. 홀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고, 나무 테이블이 주는 따뜻한 색감이 ‘시골집 밥상’ 같은 분위기를 더해줬어요. 입구와 벽면에는 백반기행 허영만이 다녀간 곳이라고 광고들이 되어 있어 눈에 띄었습니다.

장어가 대표 메뉴인듯 하지만, 점심 먹고 바로 운전을 해야되서 과하지 않게 이것 저것 맛 보려고 2인분씩 골고루 주문했어요. 산채비빔밥, 더덕백반, 제육볶음.

고창 선운사 맛집 추천 뭉치네 산채비빔밥, 더덕백반, 제육볶음 후기

주문한 메뉴 – 산채비빔밥, 더덕백반, 제육볶음

잠시 후 반찬과 함께 세 가지 음식이 차려졌습니다. 그릇 하나하나가 정갈하고 반찬이 7~8가지 정도 나왔는데, 모두 직접 만든 듯한 손맛이 느껴졌어요.

  • 산채비빔밥은 나물의 조화가 일품이었습니다.
    고사리, 고비, 취나물, 콩나물 등 각각의 식감이 살아 있고, 참기름 향이 코끝을 자극하더군요.
    고추장은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하게 매콤해 밥 한 숟갈 한 숟갈이 고소하게 넘어갔습니다.
    그릇을 비우는 순간까지 ‘이게 바로 진짜 전라도 맛이구나’ 싶었어요.
  • 더덕백반은 이날의 베스트 메뉴였습니다.
    얇게 썬 더덕에 양념이 골고루 스며들어 한입 베어물면 향긋함과 달큰함이 동시에 느껴졌어요.
    숯불에 살짝 구워서인지 쫀득한 식감과 고소한 풍미가 정말 좋았습니다.
    더덕 특유의 쌉쌀한 맛이 입맛을 돋우면서, 밥 한 그릇을 순식간에 비우게 되더군요.
  • 제육볶음은 불향이 은근히 스며든 ‘밥도둑’ 그 자체.
    고기 양이 넉넉하고 야채도 적당히 들어 있어 고기만 먹어도 질리지 않았습니다.
    양념은 매콤달콤한데 자극적이지 않아 단풍 구경으로 지친 입맛을 확 깨워줬어요.

전라도 맛집다운 인심과 따뜻한 정

식사를 하다 보니, 젊은 알바생들이 “더 필요하신 반찬 있으세요?” 하고 먼저 물어봐 주시더라고요. 김치랑 나물 몇 가지를 더 부탁드렸더니 미소 지으며 넉넉하게 덜어주셨습니다. 전라도 식당 특유의 정 많고 인심 넉넉한 분위기, 그게 바로 뭉치네 식당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반찬 하나하나에 정성이 깃들어 있고, 양념이 세지 않아 오히려 재료 본연의 맛이 느껴졌어요.

창가 쪽에 앉아 밖을 보니 노란 은행잎이 바람에 흩날리고, 단풍빛이 유리창에 비쳐 한 폭의 그림 같았습니다.
따뜻한 된장국 한 숟갈에, 이런 풍경이라니 그 순간만큼은 여행의 여유가 제대로 느껴졌습니다.

방문 팁 & 총평

  • 위치 : 전북 고창군 선운사 입구 근처 (주차 편리)
  • 영업시간 : 오전 10시~오후 8시 (점심 시간대 추천)
  • 가격대 : 10,000원~18,000원 내외
  • 가족, 커플, 여행객 모두 만족도 높음

“화려하진 않지만, 정성과 따뜻함이 담긴 진짜 한 끼.”

선운사 단풍 구경 후 찾아간 뭉치네 식당은 관광지 식당 특유의 번잡함보다 소박한 전라도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직접 무친 나물, 정성스런 더덕구이, 불향 가득한 제육볶음 모두 집밥의 따뜻함을 그대로 담고 있었어요.

한 끼 식사지만, 그 안에 계절의 풍경과 사람의 정이 함께 들어 있었던 날.
다음에 다시 선운사에 간다면, 단풍보다 먼저 떠오를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