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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아빠 이야기

목포 카페 추천 : 화신연쇄점에서 즐긴 감성 커피 한 잔

by number1-info 2025. 11. 11.

목포 여행 중 우연히 찾은 화신연쇄점

목포 여행 첫째 날, 평화광장에서 친구들과 모여 점심을 먹고, 구도심을 구경하며 걷다 보니 눈길을 끄는 간판 하나가 보였습니다.
화신연쇄점
요즘 보기 드문 단어 ‘연쇄점’이 주는 낡은 울림이 묘하게 매력적이었어요. 낡은 벽돌 건물과 오래된 간판, 그리고 그 안에서 흘러나오는 은은한 음악. 왠지 이곳에는 시간의 층이 쌓여 있는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잠시 쉬어가자는 마음으로 문을 열었는데, 그 순간부터 여행의 속도가 천천히 느려지기 시작했어요.

목포 카페 추천 화신연쇄점에서 즐긴 감성 커피 한 잔

화신연쇄점, 시대를 담은 공간

화신연쇄점은 단순한 카페 이상의 공간입니다.
이곳은 1930년대 일제강점기 시절 목포 지역에서 실제로 운영되던 화신상회 건물을 리모델링한 곳이에요. 그 당시 ‘화신’은 서울의 명동 본점을 중심으로 전국 주요 도시에 지점을 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백화점 브랜드였습니다.

목포 화신연쇄점은 그중 한 지점으로, 전쟁 전후로 지역 상권의 중심이자 시민들의 만남의 장소로 사랑받던 곳이었죠.
세월이 흘러 한동안 문을 닫았지만, 건물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한 채 지금의 감성카페 ‘화신연쇄점’으로 재탄생했습니다.

벽돌 외벽과 간판, 일부 내부 구조는 1930년대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서, 카페 안에 앉아 있으면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듭니다. 과거의 ‘상점’이 현재의 ‘카페’로 이어지는 모습이 인상 깊어요.

감성 가득한 인테리어와 분위기

문을 열고 들어가면 옛 건물 특유의 높은 천장과 감성 가득한 소품들이 반겨줍니다.
테이블은 크지 않지만 정갈하게 배치되어 있고, 햇살이 창문 사이로 스며드는 오후 시간대에는 정말 영화 같은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이런 공간에서는 커피 한 잔이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여행의 한 장면으로 기억에 남게 되죠.

옥수수 크림라떼, 크림라떼, 아메리카노 맛 후기

이날 주문한 메뉴는 옥수수 크림라떼, 크림라떼, 아이스 아메리카노.
특히 옥수수 크림라떼는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입니다.

  • 옥수수 크림라떼는 첫 모금부터 고소함이 퍼지고, 옥수수 향이 입안 가득 맴돌아요.
    달지 않지만 부드럽게 입안을 감싸며 여운이 남습니다.
    위에 올려진 크림이 풍성하면서도 느끼하지 않아,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을 맛이에요.
  • 크림라떼는 기본 라떼보다 크리미한 질감이 강조된 메뉴로, 커피의 쌉쌀함과 크림의 부드러움이 잘 어우러집니다.
    개인적으로 디저트 없이 마셔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어요.
  •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산미와 고소함이 균형 잡힌 타입으로, 깔끔하게 목을 타고 내려가는 마무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여행 중 더위를 식히기에 제격이었어요.

여행자에게 휴식이 되는 카페

화신연쇄점은 테이블 간 간격이 여유롭고, 사람들의 목소리도 잔잔해서 조용히 머물기 좋습니다.
특히 창가 자리는 거리의 풍경을 바라보며 커피를 즐길 수 있어 여행자들이 잠시 숨을 고르기 좋은 자리예요.

TIP : 화신연쇄점의 인기 메뉴인 ‘옥수수 크림라떼’는 오후 늦게 가면 품절될 때가 있습니다. 가능하면 오전이나 이른 오후에 방문하는 걸 추천드려요.

마무리 소감: 다시 가고 싶은 목포의 한 페이지

목포 화신연쇄점은 단순한 카페가 아니라, 도시의 시간과 기억이 켜켜이 담긴 공간이었습니다.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과거의 이야기를 느끼고, 그 안에서 지금의 나를 잠시 멈춰 세울 수 있었어요. 커피 맛, 공간의 역사, 분위기 모두 조화를 이루는 곳. 그래서인지 여행 중 들른 수많은 카페 중에서도 화신연쇄점은 유독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다음 목포 여행에서도, 이곳의 문을 다시 열어볼 것 같아요. 그때는 또 어떤 이야기들이 이 공간에 쌓여 있을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