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옥야식당 방문기
추석연휴 친구들과 얼큰하게 한잔하고, 다음날 해장국이 먹고 싶어 들른 안동 맛집 옥야식당.
제주도에는 은희네해장국이 있다면 안동에는 옥야식당이 있답니다.
입구부터 커다란 가마솥이 보이고,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풍경이 인상적인 시장안에 있는 식당 입니다.
소문대로 이 집은 5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선지해장국 하나로 명맥을 이어온 곳이라고 합니다.
오전 8시 반쯤 이른 시간에 갔는데도 벌써 손님이 꽤 있었습니다.
시장통 특유의 활기와 소박한 분위기 덕분에 낯설지 않고 오히려 정감이 느껴졌습니다.
내부는 오래된 식당 특유의 분위기지만, 손님 맞이하는 사장님의 인심이 따뜻했습니다.
메뉴 구성과 반찬
옥야식당의 메뉴는 단출합니다. 선지국밥 단일 메뉴!!
선지를 싫어하는 분들은 ‘고기만 주세요’라고 하면 선지를 빼고 내주시기도 합니다.
기본 반찬은 김치, 깍두기, 양파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모두 직접 담근 듯한 정갈한 맛이 났습니다.
특히 깍두기는 국밥과 함께 먹었을 때 아삭한 식감이 잘 어울렸고,
김치는 방금한 것 같은 맛으로 국밥과 너무 잘 어울리는 맛이었습니다.
선지해장국의 첫인상과 국물 맛
국밥이 나오자마자 한눈에 들어온 건 진한 붉은빛 국물과 그 위에 듬뿍 올라간 고기와 선지, 파, 시래기였습니다.
국물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깊고 진했습니다. 첫 숟갈을 떴을 때 느껴지는 감칠맛이 부담스럽지 않고, 맑은 듯하면서도 진한 육향이 입안에 퍼졌습니다.
‘얼큰한 선지국’이라기보다, 속이 편안해지는 소고기 해장국에 가까웠습니다.
선지는 잡내가 전혀 없었고, 부드럽고 말랑했습니다. 함께 들어간 고기 역시 얇지 않아 씹는 맛이 좋았고, 국물과 밥, 선지가 조화를 이루는 한 그릇이었습니다.
※ TIP : 매운맛을 좋아한다면 테이블 위 고춧가루와 마늘을 조금 더 넣으면 개운한 칼칼함이 살아납니다. 저는 항상 통째로 다 넣고 먹었습니다.
밥 말아먹는 재미와 포만감
국물의 농도가 적당해서 밥을 말아먹기에도 딱 좋았습니다. 절반쯤 말아서 먹다가, 남은 밥을 전부 넣고 푹 말아 먹으면 국물과 밥이 완벽하게 어우러집니다.
한 숟갈 한 숟갈 넘길 때마다 속이 따뜻하게 데워지는 기분. 이래서 여행지에서 국밥 한 그릇이 주는 위안은 특별한 것 같습니다.
양도 푸짐해서 아침 한 끼로 딱이었습니다.
옥야식당의 장단점 정리
구분 | 내용 |
👍 장점 | 진한 국물, 잡내 없는 선지, 정감 있는 시장 분위기 |
👎 아쉬운 점 | 없음 |
💬 총평 | 50년 전통답게 기본기에 충실한 국밥집. 꾸밈없는 한 그릇의 진심이 느껴짐 |
안동 여행객에게 추천하는 이유
여행 중 과음으로 속이 부담스럽거나 따뜻한 한 끼가 생각날 때, 옥야식당 선지해장국은 정말 좋은 선택입니다.
시장 특유의 정취를 느끼며 한 그릇 먹고 나면, 몸과 마음이 동시에 풀리는 느낌이 듭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기본이 탄탄한 집.
제주도에 가면 은희네 해장국! 안동에 가면 옥야식당 선지국밥!! 은 필수코스 입니다.
'보리아빠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천뒷고기 후기] 부평구청역 맛집, 쫄깃한 덜미살세트와 소주 한잔의 행복 (0) | 2025.10.13 |
---|---|
안동레이크CC 추석 연휴 라운딩 후기 (0) | 2025.10.10 |
덕양구 성사동 맛집 : 솔향기 주꾸미에서 즐긴 따뜻한 일요일 가족 점심 (0) | 2025.10.04 |
짚신매운갈비찜 부평점에서 즐긴 푸짐한 저녁, 소갈비찜과 소주 한잔의 여유 (0) | 2025.10.03 |
부평 양꼬치 맛집 오두막막걸리양꼬치 : 매운왕양꼬치, 쏘맥까지 완벽한 술자리 (0) | 2025.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