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동 고기집 구월돈 후기｜숙성삼겹살에 저렴한 소주 한잔

평일 저녁, 친구들과 모임이 있어 구월동 고기집 구월돈을 방문했습니다. 요즘은 고깃집이 워낙 많다 보니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이 되는데, 지인이 숙성 삼겹살이 맛있다고 추천해줘서 큰 기대를 하고 갔어요.

매장은 깔끔하고 정돈된 분위기였고,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서 여럿이 가도 답답하지 않았습니다. 평일 저녁임에도 손님이 꽤 많았는데도 복잡하지 않고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한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구월로데오광장 앞이라 찾기도 수월했습니다.

이 집의 대표 메뉴라 불리는 숙성통삼겹을 먼저 주문했습니다. 고기가 나오자마자 눈으로 먼저 감탄! 두툼하게 썰린 삼겹살은 결이 살아 있었고, 빛깔도 고와서 신선함이 느껴졌습니다.

한 점 집어 먹자마자 바삭한 겉면 뒤로 육즙이 터져 나오며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습니다.

다음으로 맛본 숙성가브리살은 삼겹살보다 조금 더 쫄깃하고 담백한 매력이 있었어요.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배어 나오고, 삼겹살보다 덜 느끼해서 계속 손이 갔습니다. 소금에만 살짝 찍어 먹어도 훌륭했고, 파절이나 쌈채소와 곁들이면 또 다른 매력이 느껴졌습니다.

고기를 먹을 때 국물 요리가 빠질 수 없죠. 이 집의 된장찌개는 일반적인 밑반찬 수준이 아니라 메인 요리처럼 깊은 맛이 났습니다. 짭짤하면서도 구수하고, 안에 들어 있는 두부와 채소가 넉넉해 밥 한 공기를 금방 비워낼 수 있을 정도였어요.

함께 나온 계란찜도 부드럽고 폭신폭신해서 입안을 정리하기 좋았습니다. 고기의 기름진 맛을 중간중간 잡아주니 조화로운 한 끼 식사가 완성되더군요. 작은 사이드 메뉴 하나에도 정성이 느껴졌습니다.

맛있는 고기에는 자연스럽게 술이 빠질 수 없죠. 특히 구월돈의 숙성고기와 소주는 정말 찰떡궁합이었습니다. 고기의 풍미를 소주가 깔끔하게 정리해주니 계속 잔이 오가게 되더군요. 소주는 한병에 3,000원!! 너무 저렴하죠?!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잔을 기울이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시끄럽지 않은 분위기라 대화도 편했고, 회식 장소로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구월돈의 또 하나 좋은 점은 직원분들의 친절함이었습니다. 그리고 셀프바에서 필요한 반찬이나 상추, 마늘, 고추등을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이용할 수 있어 편했습니다.

또, 내부는 불판 냄새가 심하지 않게 환기가 잘 되어 있었어요. 고깃집에 가면 옷에 냄새가 많이 배는 경우가 많은데, 구월돈은 생각보다 훨씬 쾌적했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손님을 배려하는 세심함이 느껴졌습니다.

처음 방문했지만 확실히 구월동 고기집 중 추천할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숙성고기의 풍미가 살아 있었고, 사이드 메뉴와 소주까지 어울려 완벽한 저녁이 되었으니까요.

구월동에서 친구 모임, 소규모 회식, 또는 단순히 고기와 술이 생각나는 날이라면 구월돈이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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